오대산 수목공원 해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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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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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수목공원 '해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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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불보살님의 가피가 모든 생명과 존재에 항상 가득하길 발원합니다.

문수성지 오대산 적멸보궁 대가람 월정사는
깨어있는 불사로 사부대중과 함께 수행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한국 최고의 성지 오대산의 길상지인 아홉사리골에
이생의 존엄한 회향처를 조성하여 복덕이 많은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오대산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의 천하길지로
비로봉 기운을 한바탕 크게 휘감아 펼쳐진
육중한 오대의 능선과 산자락은 늘 청량하고 편안합니다.

수목공원이 조성되는 사리골은
백두대간의 장쾌한 기운이 화엄으로 피어오른 만월봉에 눈부신 햇살이 벙글어져
짙푸른 전나무에 녹아내린 별빛과 함께 어울려 빚어낸 비밀의 명당입니다.

만월봉이 병풍처럼 빙 둘러서 삭풍을 막아주고
또한 한강기맥을 당겨 고인이 쉴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흙이 쌓이고
하늘의 빛이 모여 천기가 충만한 ‘해탈의 숲’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인생 길면 백 년인데 천년만년의 근심과 걱정만 하며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내 곁의 소중한 분이 삶의 인연을 다할 때 완전한 자유의 해탈을 바라며,
마음의 등불을 밝혀 슬픔을 승화하고 삶의 결을 단단하게 하며 묵묵히 이겨내어 갑니다.

담담히 받아들인 이치에 맑고 고운 산색조차 추억을 맴돌며 물꽃이 되어 흐르고,
그 냇물과 그 길섶은 이미 같음이 아님을 먹먹함으로 바람에 흩날려
물결에 절어 보내니 검붉은 허공에 새파란 초승달만 섧습니다.

육체의 견고함이 무너질 때 그 슬픔조차 아스라이 사라져 갑니다.
고인을 사랑하고 때론 원망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한 기억들이
어느 순간 가슴시림이 사라졌을 때 그리움으로 다시 알아갑니다.
사랑한 것과 미워한 것조차 모두가 간절한 삶이었음을.

죽음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필연적인 시간으로,
열심히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한 사람의 삶은
결국 완전한 이별로서 남은 자에게 다가옵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또 다른 세계로 정성을 다하여 보내드리는 추모를 통해
고인을 다시 아름답게 만나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인에게 완전한 자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수목장의 인연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연장은 일반적인 매장이나 납골당과 달리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숲 속의 나무 주변에 뿌리거나 묻는
친환경적인 자연예법으로 우리들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바람과 물이 흙이 되고 나무가 되어 세월을 묵어가며
숲에서 탄생하여 하늘로 피어오르는 모든 생명들이 쉬어가는 땅.
마음의 빛깔이 극락으로 이어져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가는
바로 이곳 아홉사리골.


오대산 수목공원 ‘해탈의 숲’에서 여러분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
감사함과 그리움으로존귀했던 소중한 가족과 이야기하고 사유하며
영원히 함께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66년(2022년) 1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퇴우정념 합장
*** 사리는 아사리의 줄임말로 스님을 일컫는 용어이다. 하여 아홉사리골이란 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절골이며 시비가 끊어진 복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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